에드먼튼에서 2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 가량 내려가다가 12번 국도를 만나면 우회전해서 30분 정도 더 들어가면 굴(Gull Lake)호 라고 하는 호수가 나온다. 호수 둘레가 대략 40키로 정도에 달하는 중급규모의 호수이며 여름에는 휴양지로도 많은 사람이 모이며 겨울에는 겨울 낚시로도 인근 도시에서 낚싯꾼들이 모여든다. 이번주부터 다음주까지는 호수에 면허를 사지 않고도 겨울 얼음 낚시를 즐길수 있다.
가족들과 아침에 짐을 챙겨서 얼음 낚시에 나선다. 아직 녹지 않은 눈덮힌 고속도로를 헤쳐 호수에 도착하자 앞서가던 차가 호수 얼음위로 그냥 돌진한다. 추운 겨울 날씨로 인해 얼음두께가 무려 1미터에 이른다. 차량을 그냥 얼음위로 내달려도 끄떡도 하지 않는다. 이른 아침이지만 벌써 호수 멀리 몇대의 차량과 함께 낚시꾼이 가족들과 얼음 낚시를 즐기고 있다.
호수의 끝이 보이지를 않는다. 차가 눈에 뭍힐까봐 먼저 들어간 차량 바퀴자국을 따라 갔다가 잠시 동안은 눈에 빠져서 헤매이기도 한다. 차를 빼고는 그자리에 세워 놓고 먼저 온 일행과 합류해서 얼음 낚시 준비를 하여 본다.
이 넓은 호수에 그리 많지 않은 차량만이 얼음 낚시를 즐기고 있다.
먼저 온 일행 분께서 낚시를 위해 전기모터를 이용한 스크류로 얼음에 구멍을 내고 있다. 얼음 두께가 장난이 아니다. 이렇게 기계로 얼음 구멍을 몇개나 확보하고 준비한 낚시대로 고기를 낚을 채비를 한다. 구멍을 뚫자마자 수압에 의해 엄청난 물이 빙판위로 솓구쳐 올라온다. 그래서 장화를 준비해서 신었나 보다.
얼음 낚시를 위한 구멍이 줄지어 뚤려있다. 지름이 30센치 가량 되는데 잠시 지나면 날이 추워 바로 구멍이 얼어 들기 시작한다. 낚시를 마쳤다고 구멍을 눈으로 대충 덮었다가는 다른 사람이 구멍에 빠지거나 차량 바퀴가 끼기도 한다.
얼음 낚싯대. 릴이 달려 있으며 낚싯대는 50센치가 넘지 않는다. 이마져도 없으면 막대기에 줄을 감아 사용하면 그만이다. 또 그렇게 마트에서 싸게 팔기도 한다.
미끼는 가짜 송사리같은 것으로 시도 했으나 나중에는 지렁이 비슷한 것으로 바꾸어 낚시에 도전해 본다.
우리가 잡은 고기가 아니라 다른 낚시꾼이 잡은 것은 찍은 것이다. 하도 고기가 잡히지 않아 다른 곳에서 낚시하고 있는 곳에 놀러가서 구경해 본다. 이름은 잘은 모르겠지만 잉어 정도 되 보인다. 근데 고기가 한국의 저수지 등에서 잡히는 투박한 모양새의 붕어 같지를 않고 매끈하게 생겼네.
얼음위에서 4륜 오토바이를 즐기는 사람들(폭주족)을 만났는데 호수 위를 시원스레 내달리며 즐긴다. 이 오토바이를 월마트 등에서도 전시해 놓고 그냥 판다. 근데 여름과 겨울에 계절에 따라 타며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타고 싶다.
추운 얼음 낚시이지만 그래도 먹어야 살죠. 아치메 부랴부랴 김밥을 준비하고 오뎅을 일행에게서 얻어서 얼은 몸을 녹인다. 날이 오후가 될 수록 바람이 잦아들고 하늘도 많은 청명하게 좋아졌다. 얼마나 춥다고 꽁꽁 싸매고 왔군.
호수 끝과 만나는 맑은 하늘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오른쪽의 부부는 남편은 루마니아인이고 아내는 한국인이다. 남편은 알버타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비지니스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주유소 사업을 하고 싶어하며 무역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여자와 루마니아 남자???
이번에는 모터스키를 탄 할아버지 한분이 나타 나셨다. 장비가 멋들어진게 참 노년을 재미있게 보내는 것 같다. 오토바이에서 내려서 얼음 낚시를 하는 하는 요령을 가르쳐 준다.
낚시에 미끼를 끼우고 살랑살랑 흔들면서 낚시를 하라고 몸 개그를 보이기도 한다. 좀 놀다가 가라고 했더니 멀리 가야 한다고 곧장 떠난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얼음 낚시용 텐트이다. 박스형 타입은 가격도 저렴하고 혼자서 의자와 난로를 텐트안에 들이면 따뜻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등산장비 파는 곳에서 대략 100달러 내외의 가격에 팔고 있으며 비싼것은 안에 의자와 또는 침대까지도 구비되어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안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벌써 두마리의 고기를 낚았다.
아들이 오랜시간 동안의 낚시로 인해 이제는 지쳐서 누워서 고기를 낚을 채비다. 막장낚시가 연출되고 있다.
나중에 둘째는 아예 배에 깔판을 깔고 엎드려 낚시를 한다. 그러나 고기는 잡지 못했다. 몸이 꽁꽁 얼어서 고생을 했다.
역시 여기에서도 한국사람은 삼겹살이다. 하루종일 구워도 끝없이 먹어 치운다. 역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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