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국에도 캐나다에도 한파가 몰아닥쳐 추운 겨울을 지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예년보다 더많은 눈 더 혹독한 강추위가 지구 곳곳을 얼어들게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눈이 전에 없이 많이 내립니다.
도로 양측의 둔덕은 사람 키가 휠씬 넘는 눈들로 쌓여가지만 여전이 눈은 더 내리고 집앞은 눈으로 이제는 더 치울 자리가 없을 지경입니다. 돌아서면 내리는 눈 때문에 집앞 눈치우는데 곤욕을 치루는데 이골이 납니다. 다음번에 이사갈때는 눈치울일 없는 아파트로 가야겠습니다.
타운하우스나 단독은 본인이 스스로 눈을 치워야 합니다. 안치우면 누군가 고발하겠지요(이런 공산당 같은 녀석들이라고는...). 그러면 공무원이 나와서 눈 치우고 과태료와 공무원 눈치우는 비용을 고지서를 통해 청구합니다. 별 히한한 녀석들입니다. 눈좀 안치운다고 이웃집을 고발하다니... 여기가 가끔은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평안북도 캐나다군 에드먼튼리 같습니다.
그래도 다들 아무일 없는듯이 신경끄고 잘 삽니다.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요. 호들갑 떨일이 아닌것 입니다. 요 며칠은 기온이 올라 도로의 눈이 일부 녹아 운전하기가 훨씬 수월해 졌습니다. 캐나다의 눈은 한국과는 달리 눈에 습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눈싸움을 하거나 눈사람을 만들그에는 역부족입니다.바람이 불면 눈이 바람에 휘날려 한쪽으로 몰려가 쌓여져 버립니다. 그래서 바람과 함께 눈이 오면 도리어 고속도로에는 눈이 쌓이지 않고 바람에 날려 주변의 들판으로 날아가 운전하는데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집앞 운동장에 나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외치고 싶지 않습니까 "오겡끼데스까~~" 이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 봅니다.
위의 사진의 왼쪽 눈밭에 아이스링크와 하키장이 있습니다. 집에서 걸어서 100미터도 안되는 거리인데 동네 아이들과 클럽 아이들이 밤늦도로 하키를 하거나 스케이트를 즐깁니다. 우리 아이들도 겨울 놀이를 위해 스케이트와 약간의 하키 장비를 마련했습니다. 겨울이 길고 워낙 눈이 많이 오기때문에 아이들이 즐길만한 놀이가 별로 많치가 않습니다. 대개는 우리가 아는 동계용 놀이가 다 입니다. 스케이트, 하키, 스키 등... 스케이트와 장갑은 마트에서 구입하고 스틱은 도네이션센터에서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스틱이 다른 장비보다 비싸군요. 애들아 오늘은 스틱이지만 말안들으면 매로 돌변한다. 말 잘들어라...
누가 그러는데 집에 벽난로 때냐고.
예 그렇습니다. 집에 여러가족들이 모일때면 장작을 사다가 벽난로를 때기도 하지만 때로는 많이 때로는 쓰레기를 태우기도 합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소각장 역활을 하기도 합니다. 불에 다 탓는데 누가알께 뭡니까...^^ 국과수에 의뢰를 하시든지...
하키할때 사용하는 공으로 퍽이라고 부릅니다. 대개의 가정에는 이런 퍽이 적게는 몇개에서 수십개에 이르고 있는데 경기장 주변에 가면 가끔 주워 올 수도 있습니다. 생고무로 만들어진 큰 장기알 같습니다. 이걸로 머리를 한대 쥐어 박으면 정말 아픕니다. 말안듣는 아이들이 있으면 상비용으로 준비해 두면 좋습니다^^
제가 다니는 레크레이션센터에도 3개의 아이스링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주차장에 수백대의 차량이 아이들과 클럽 선수들을 내려 놓고 하루종일 센터가 떠내려가라 응원과 함성으로 넘칩니다. 정말이지 아이가 무릎으로 기어만 가도 한다는 캐나다 하기는 정말 유명합니다.
마트에 가면 정말 서너살 아이들이 입는 하키복과 장비는 귀엽다 못해 앙증맞습니다. 자신의 키에 몇배에 다하는 가방을 질질 끌고 경기장에 들어서면 아주 장관입니다. 여기서는 사람이 셋만 모이면 하키이야기 입니다. 처음에는 정말 낮설었는데 보면 볼수록 박진감 넘치고 스릴있고 와일드한 스포츠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신기에 가까운 스케이팅 실력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하키 경기팀에는 한명의 강패같은 선수가 꼭 한명씩 있습니다 . 역활은 경기 하다가 상대편과 잘 안풀리면 장갑과 헬멧을 벗어 던지고 난투극을 벌이는데 사람들이 여기에 환호성과 열광을 하는데 웃겨 죽습니다. 가끔은 이빨 몇개가 부러져 나가기로 하더군요. 일부러 넣은 것인지 아니면 연출인지 잘 모르겠지만 경기 중간에 감초같은 시추에이션이 반드시 나옵니다. 저도 한번 해보고 싶군요. 다음에 한국에서 볼때 앞니가 몇개 없으면 얻어 터진줄 아십시요^^
새벽5시인데도 벌서 아이들이 와서 연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몇시간 후면 경기장 가득 군중들과 선수들이 엉켜 경기를 치루게 됩니다. 바빠지기 전에 운동 마치고 빠져나갑니다.
캐나다의 높은 세금은 주로 교육기관, 소방소,도로, 레크레이션센터 등 많은 사회 간접자본을 시민들이 정한 순서에 따라 사용되어 집니다. 한국처럼 연말에 보도블럭이나 까 뒤집는 그런일은 없습니다. 많은 세금만큼이나 그에 걸맞는 복지는 자연히 이루어집니다.
최근에는 주지사가 정부비용으로 식사를 한 것이 문제가 되어 혹독한 시민들의 질타에 주지사직을 수행하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한국처럼 뭐 몇십억씩 해쳐먹은 것도 아니요 햄버거 몇개값 더 먹은 것이 죄가 되어 당과 정부에서 질타를 당하는 모습을 보면 시민의식과 정부 정치인에 대한 청렴도의 기준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정부기관 등이 수행하는 업무처리에 불만이 많고 느려터진다고 하지만 부정은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이 나라에서의 불법은 발디딜 곳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 여기가 보다 더 좋다고 단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곳보다는 나은 곳이라고 생각은 듭니다. 자기만 잘 한다면은요.
요즘은 게을러서 그러는지 글도 잘 올리지 않네요 주 4일만 근무하는데도 더 시간이 없는 것은 뭔일인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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