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둘째가 공을 들이며 놀고 있는 큐브입니다. 별다른 취미거리가 없어서 빈둥대던 녀석이 큐브에 맛을 들이더니 이제는 정말이지 몇초만에 육면을 다 맞춥니다. 뭐 말로는 공식이 있다고는 하지만 가까스로 한면만 맞추는 제가 보기에는 신기에 가깝기만 합니다. 하도 앉아서 뭐를 그리나 보니 공식을 볼펜으로 하나하나 꼼꼼하게 그려서 공식을 외우고 있더군요. 한편으로는 공부하라고 득달하면서도 한국에 있을때에는 보이지 않은 아이의 또다른 모습을 볼때마다 흐믓하여 나무라지 않고 두고 봅니다.
올해에 캐나다에 이민 온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어서 가족 모두가 토요일 오후에 나들이에 나서서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정말이지 올해는 다사다난한 가족사입니다. 글을 쓰는 현재 안식구는 한국에 나가 있습니다. 가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도 만나고 가족들도 만나고 할 겁니다. 한가족 모두가 다녀 오면 좋겠지만, 한가족 항공료가 무려 1,000만원이나 합니다. 대개 2,3년에 한번 정도 다녀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첫째의 방에 옷을 정리할 수납장이 없어서 월마트에서 책꽃이를 하나 구입하여 계단에서 조립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구류는 거의 다 소비자가 조립하여야 하며 배달도 쉽지는 않습니다. 침대 매트리스를 3개나 사고는 그것을 자가용 지붕에 싣고 끈으로 매어 두번이나 왕복한 것을 생각하면 웃지 못할 코미디를 연출했습니다. 여기서 배달업을 하면 잘될 것도 같은데...
지지난달까지 107.5센트(1달러 7센트)까지 유지하던 기름값이 현재는 97센트(리터당:대략천원)으로 떨어져 2년내 최저치 기름값을 보이고 있습니다. 뭐 차를 몰라치면 저렴한 유가에 미소를 짖지만, 계속해서 떨어지는 기름값에 경기가 좌우될 수 있는 알버타 경제는 매우 민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느 한쪽에서는 기름값이 떨어져라 굿이라도 할 판이지만 산유국의 형편에서는 마냥 손 놓고 있을 상황이 아닙니다.
특히나 알버타주의 경우 전체 재정의 80%가 원유생산과 관련되어 있고 고용시장도 유가와 직접으로 연계되어 있어서 최근의 고용시장은 여기 말로는 slow해 졌다고 합니다. 이말은 신규고용을 일정수준의 유가가 유지되거나 내년도 상반기까지는 억제한다는 말입니다. 겨울에 들어서면서 fire(해고)가 계속해서 들려옵니다.
계속해서 내리는 눈에 온 도시와 도로가 엉망진창입니다. 차량사고는 몇분간격의 도로에서 수도 없이 보게되며 차량 정체가 이어집니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니 정문이 열리지 않아 출근자들이 회사 도로에 주차장을 방불케 하며 서 있습니다.
집앞 도로인데 아무리 치워도 끝이 없이 내리는 눈에 이제는 공원 나무의 밑둥이 뭍혀 버렸네요. 근데 이 눈에도 어김없이 토끼가 뛰어 다닙니다. 도대체 이녀석들은 어디서 사는건지!
새벽에 출근할때 집앞 주차장에서 토끼 한무리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느라 바삐 뛰어다니는데 동화속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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