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성초등학교33회
카테고리
작성일
2013. 8. 11. 14:21
작성자
|정창훈|

가까이 지내는 지인들과 2박3일 여정으로 재스퍼로 휴가를 준비해 떠납니다. 회사에는 유급휴가를 신청하여 목금토 3일동안 재스퍼 국립공원의 휘슬러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마치고 음식과 여러가지 준비를 해 떠납니다. 만반의 준비를 한다고 하지만 여행을 떠나고 나면 꼭 하나 쯤은 무엇인가를 놓고 다닙니다. 이번에는 차량 정비도 일주일 전에 마치고 만반의 상황을 가상하여 챙겨 보았는데 역시나 여행을 떠나면 사고가 생긴다니까요.

 

캠핑을 위해서 봄에 텐트를 준비했으며 일주일 전에는 뒤뜰에서 임시로 펼쳐 보이는 시연도 연습 겸해서 해보았습니다. 연습이 주효했는지 무리없이 마무리하고 하이킹에 나섭니다.

 

 

만년 얼음 호수가 있는 에딧빙벽으로 가는 길입니다. 재스퍼에 오면 단골 코스입니다. 그러나 여기를 정확히 잘 아는 사람도 많지가 않습니다. 10년동안 재스퍼에 와도 몰라서 그냥 가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이 비경을 발견한 것은 행운입니다.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많이 녹아 있습니다.

 

 

 

10월이면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내년 이맘땀까지도 눈과 얼음으로 이 절벽이 장관을 이룰 것입니다. 언제 저 산을 오르리라 벼뤄보지만 호락 호락한 산은 아닌것 처럼 보이네요.

 

 

"아빠! 이거 팥빙수용이예요"

...

"만지면 안돼"

 

 

지대가 높고 여름에도 눈이 쌓여 있어서 길가에는 풀이 자라지를 않네요. 정상부근에는 황량함만이 만년동안이나 아니면 더 이상 계속될 것입니다.

 

 

관광객들을 위해서 오솔길을 참 예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침의 기온이 영상 10도 아래로 내려가 많이 쌀쌀합니다. 거의 모두 작년에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겨울옷을 가지고와 추운 밤을 지냈습니다. 여름이라고 하지만 산정상에는 눈이 아직도 녹지 않고 쌓여 있어서 밤새도록 수퍼마켓의 냉동고 바람같은 것이 숲을 뒤덮습니다. 먼저 일어난 사람이 불을 피우고 가족들의 몸을 녹이도록 차도 준비하고 아침 준비도 합니다.

 

 


 

강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가족들. 물이 회색빛 인것은 산의 정상에서 눈이 녹아 흐르는 물이라서 그런겁니다.

 

오호라! 이것 좀 보세요. 백악기 시대의 화석을 발굴하여 도구를 이용하여 복원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높은 곳이 예전에는 바다였다는 증거입니다. 가격은 많이 비싸군요. 하도 신기해서 한참이나 들여다 봅니다. 
 

 

재스퍼 시내에서 바라 본 로키의 전경

하늘은 여지없이 맑고 높기만 합니다. 누가 가져갈까봐 아깝기가지도 하군요.
 

 

닮은 꼴!

 

 

 

재스퍼 여행 둘째날 오후에는 피라미드 호수에  들러 발을 담가 보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늘에서 삼겹살 구워먹고 라면 끓여 먹고...

이러다 저러다 하도 지쳐 재스퍼역 앞에 있는 공원에서 지쳐 잠이들고 말았습니다. 남이야 보든 말든 ...

 

 

 

 

 

점심 식사 후 온천하러 가는 길에 비가 내려서 온천 앞에 있는 파크에서 급하게 천막을 치고 라면에 소시지 등을 구워 먹고 있습니다. 천둥과 번개에 온천이 약 두시간 가량 입장객을 모두 내보내고 문을 닫습니다. 저는 너무 피곤해서 온천은 하지 않고 차안에서 새우잠을 자고 5시간 동안이나 운전 운전 운전하며 집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5시간이나 달려도 서울로 가는 표지판은 없군요.

 

 

 

산에서 내려온 산양때문에 길가던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며 이들의 동태를 살피며 지나가고 있습니다.

 

 

 

호수에서 카약을 빌려 호수를 한바퀴 돌아 봅니다. 저 먼 빙하가 있는 로키의 끝가지 가보고 싶습니다. 한참이나 노를 저어 호수의 가운데 다다라서는 잠시 멈추어 물속을 들여다 보고 손도 담가 봅니다. 청량한 물속에 비친 얼굴이 왜이리 불쌍해 보이는지. 이제는 좀 쉬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순리를 따르지 않고 너무 급하게 달려온 세월이 야속합니다. 이제는 돌아보고 쉬어갈 때입니다.

 

 

한낮인데도 파란 물빛에 역광이 발생하여 검게 보이는군요

 

 

"아빠 어디까지 저어 가야해?"

선두에서 노를 젓는 둘째가 뒤를 돌아보며 물어 옵니다. 자기도 저 멀리까지 가고 싶은가 봅니다. 노를 저어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새삼스레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해 봅니다. 선미에서 카약을 좌우로 흔들어 가며 장난도 치고...

 

 

뭐니 뭐니해도 캐나다 여행의 백미는 야생동물들과의 조우입니다. 어린 곰 한마리가 산딸기를 따먹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3미터까지 가까이 가서 찍었는데도 선명하지 않습니다. 좀 더 가까이 가도 되지만 주위에 분명히 어미 곰이 바라보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곰의 점심이 되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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